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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천문대에 가기 전, 경주를 찾은 첫날 밤은 특별했어요. 여행 중 친구의 추천으로 먹어 본 치즈십원빵은 경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입안 가득 퍼지는 치즈의 풍미가 기분을 한껏 고조시켰죠. 바삭하면서도 속이 부드러운 그 빵 한 입에 경주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치즈십원빵을 맛본 후, 첨성대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첨성대는 낮에도 신비롭지만, 어둠 속에서 조명에 밝혀진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그 모습이 하늘의 별을 연구하던 과거의 사람들처럼 무언가 신비롭고 숭고한 기운을 느끼게 했습니다. 첨성대를 배경으로 야경을 보니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며 당시의 천문학자들이 느꼈을 경외감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궁과 월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달빛과 함께 연못에 비친 아름다운 건축물의 모습은 마치 꿈결처럼 아득했어요. 연못에 비치는 월지의 야경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장엄했습니다. 과거 신라의 화려했던 순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다가와, 시간을 초월해 그들과 함께 있는 느낌이었죠.
이렇게 치즈십원빵에서 시작된 밤의 여정은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에서 그 끝을 맺었고, 경주라는 도시는 밤에도 그 역사를 이야기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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